by funkyclinic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캠핀스키 호텔.

그곳에서 대한민국 기업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문장이 탄생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변화를 다루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완벽주의의 apple과 실용주의의 google.

애플은 무대 뒤에서 미친 듯이 깎고 다듬은 뒤 ‘이것이 미래’라며 단번에 뒤집는다. 깜짝 발표와 쇼가 중요하다. 하드웨어의 숙명이다. 반면 구글은 가볍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내놓고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1픽셀씩 고쳐나간다. 애플의 변화가 혁명이라면 구글의 방식은 진화다.

<Changes>에서 2Pac 노래한 변화는 애플식 혁명에 가깝다. 인종차별, 빈곤이 만연한 시스템을 뒤엎자고 호소한다. 급진적이다.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 변화는 구글식 최적화다. 거창한 세상 개혁 대신, 거울 속의 ‘나’라는 최소 단위부터 디버깅하라고 속삭인다.

“Let’s change the way we eat, let’s change the way we live, and let’s change the way we treat each other.”

<Changes> – 2PAC

먹는 법, 사는 법, 대하는 법을 싹 다 바꾸자고 외쳤던 투팍처럼, 이건희 회장님 역시 기업의 체질, 관습, 그리고 DNA까지 송두리째 바꿀 것을 주문했다.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판을 엎는 혁명의 방식으로.

이건희 회장님을 주제로 티셔츠를 만들면, 마이클잭슨보단 2PAC의 문법을 따라야 한다(라고 나는 생각해). 대한민국 재계의 가장 과격한 혁명가를 ’90년대 부트렉 방식으로 표현했다. 특유의 거친 하프톤과 크롬 텍스트를 입히고 빈티지한 무드를 인위적으로 표현기 위해 크랙을 그려 넣었다. 문구는 Change everything but wife and kids. then the whole company will change.